현장 노트 · 고비
고비의 외딴 가족
고비에서는 하루 종일 달려도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 있어요. 붐비는 세상에서 그런 텅 빈 공간은 드물고 소중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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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는 "고비의 외딴 가족(고빈 간츠 아일)"이라는 말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홀로 있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에요. 남쪽으로 차를 몰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알 거예요.
고비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달려도 아무도 보지 못할 수 있어요. 사람도, 가축도, 게르도, 동물 한 마리도 없어요. 오직 길과 하늘, 그리고 둘이 만나는 선뿐이에요.

그러다 하루가 저물 무렵 지평선에 난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르 하나가 나타나면, 그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게 돼요.

우리가 잃어버린 공간
이제 우리 대부분은 빽빽하게 모여 살아요: 아파트 위에 아파트, 비지 않는 거리, 꺼지지 않는 화면. 어느새 빈 공간은 조용히 우리 삶에서 사라졌어요. 이런 곳에 서 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사라졌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죠.
그렇게 멀리 보이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을 지구에서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고비는 그런 마지막 장소 중 하나예요. 손님들이 처음 차에서 내려 고요함을 마주하면, 대개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그저 바라볼 뿐이에요.

비밀을 간직한 땅
비어 있다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고비는 비밀을 간직한 땅이고, 그 비밀을 거듭 찾아오는 사람에게만 천천히 내어 줘요.
100년 전, '불타는 절벽' 바양작에서 탐험가들이 과학계에 알려진 최초의 공룡알을 발견했어요. 1971년에는 같은 사막에서 싸우던 모습 그대로 함께 묻힌 벨로키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가 발견됐어요. 이런 발견들 덕분에 세계는 몇 번이고 몽골 남쪽으로 눈을 돌렸어요.

발견은 과거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고비는 다른 곳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동물들의 터전이에요: 고비곰, 야생 쌍봉낙타. 산에는 아직도 찾는 이가 드문 계곡, 물이 거의 없어도 살아가는 식물, 수백만 년 동안 바람이 빚은 바위가 남아 있어요. 그 아래에는 현대 세계가 이제 막 닿기 시작한 광물 자원이 잠들어 있어요.
고비는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것을 보여 줘요. 갈 때마다 모래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떠올라요.
아무것도 없음을 찍는다는 것
텅 빈 공간은 찍기 어렵고, 바로 그래서 도전할 가치가 있어요. 거의 아무것도 없는 프레임에서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중요해요: 게르 하나, 낙타 한 마리, 모래 언덕으로 걸어가는 한 사람, 평원을 미끄러지는 구름 그림자 하나. 기다리는 법, 여백을 남기는 법, 땅이 말하게 두는 법을 배우게 돼요.
저희 고비 탐험은 바로 그 공간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어요: 텅 빈 길 위의 긴 하루, 아무것도 없는 곳에 세운 저희만의 캠프, 그리고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 지평선 너머로 찾아오는 빛.


